피칭 터널링은 투수들이 서로 다른 구종을 하나의 ‘경로’에서 출발시키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타자가 공을 인식할 수 있는 지점까지 두 구종의 움직임이 거의 동일하게 보이도록 설계하는 기술입니다.
최근 세이버매트릭스와 투구 데이터 분석이 발전하면서 터널링은 단순한 감각적 개념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으로 측정 가능한 중요 지표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피칭 터널링의 개념부터 작동 원리,
실제 경기에서 나타나는 효과, 그리고 Statcast 및 선진 분석들이
어떻게 터널링을 측정하고 해석하는지까지 깊이 있게 다룹니다.

목차
- 피칭 터널링의 기본 개념
- 터널링이 작동하는 원리
- 타자 인식 구간과 터널링
- Statcast 기반의 터널링 측정
- 실제 사례를 통한 터널링 효과 해석
- 결론 및 정리
1. 피칭 터널링의 기본 개념
피칭 터널링은 서로 다른 구종을 투구 초반에는 동일한 궤적으로 보이게 하여 타자의 구종 식별을 지연시키는 기술입니다. 이 전략은 복합적인 투구 설계와 높은 제구력이 결합될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타자는 투수가 공을 놓는 HAND RELEASE부터 약 150밀리초만에 공의 종류를 판단해야 하는데, 여러 구종이 같은 터널을 통과한다면 판단이 매우 어려워집니다.
2. 터널링이 작동하는 원리
터널링이 효과를 가지는 이유는 타자가 구종을 분석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인간의 시각적 처리 속도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릴리스 이후 약 20피트까지는 공의 궤적이 거의 겹칠 경우 변화구와 패스트볼을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 지점을 터널 포인트라고 부릅니다. 터널링의 성패는 터널 포인트 이전에 두 공의 경로가 얼마나 유사한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후에는 급격하게 분리되는 궤적을 통해 타이밍을 무너뜨립니다.
3. 타자 인식 구간과 터널링
타자가 공을 인식하는 핵심 지점은 릴리스 이후 약 0.15초 시점입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이 구간까지 거의 동일하게 진행될 경우, 타자는 스윙 의사결정을 할 때 이미 속았습니다. 이 때문에 터널링은 단순 구종 조합의 선택을 넘어선 투구 설계의 중심 개념이 되고 있습니다. 같은 출발점에서 완전히 다른 변화를 만드는 조합일수록 터널링의 가치가 높아집니다.
4. Statcast 기반의 터널링 측정
Statcast는 구종별 릴리스 포인트, 초기 궤적, 회전량, 회전축 등을 측정하여 터널링 요소를 분석할 수 있게 합니다. 릴리스 포인트 차이가 작은 투수일수록 터널링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됩니다. 또한 초기 궤적의 유사도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로 트래킹된 배럴 포인트, 움직임 벡터, 분산 거리 등이 활용됩니다. MLB의 분석 부서는 이를 바탕으로 투수별 터널링 효율, 구종 조합의 기대 가치, 특정 조합 사용 시 타자 반응 패턴 등을 정량화합니다.
5. 실제 사례에서 보는 터널링 효과
예를 들어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조합은 속도 차이는 크지만 초기 궤적을 같게 세팅하면 터널링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패스트볼은 직선적으로 뻗는 반면 체인지업은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는 타이밍을 놓치거나 헛스윙 확률이 증가합니다. 또한 슬라이더와 커터 조합처럼 서로 비슷하지만 결정 순간에서 미세하게 다른 궤적으로 움직이는 조합도 효과적인 터널링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설계는 투수의 강점과 제구 능력에 따라 다르게 구성됩니다.
6. 결론
피칭 터널링은 단순한 구종 선택 전략이 아니라 투수의 전체 투구 철학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Statcast 분석의 발전으로 터널링은 시각적 개념에서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 개념으로 이동했습니다. 투수가 어떠한 구종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타자의 판단을 혼란시키고 스윙 의사결정을 늦출 수 있습니다. 앞으로 피칭 터널링은 더 정교하게 측정되고 투수 개발 과정에서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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