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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매트릭스

3. 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OPS

by desire2025 202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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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보다 중요한 건 ‘얼마나 출루하는가?’와 ‘얼마나 멀리 치는가?’”

야구 기록의 역사는 곧 타격 지표의 진화 역사와 같습니다. 야구를 처음 접하는 팬에게 가장 익숙한 지표는 단연 **타율(AVG)**일 것입니다. 하지만 세이버매트릭스의 관점에서 타율은 **'전체 그림의 일부'**일 뿐입니다. 안타만으로는 팀의 득점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타격 지표는 타율에서 시작하여, 안타보다 출루를 중시하는 출루율(OBP), 그리고 출루의 을 평가하는 **장타율(SLG)**로 발전했습니다. 이 세 가지 지표의 진화를 이해하는 것은 타자의 득점 생산 능력을 파악하는 첫걸음이며, 이 지표들을 종합한 것이 바로 **OPS (On-base Plus Slugging)**입니다.

 

3. 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OPS

목차

    • 타율 — 여전히 기본, 그러나 한계가 있다
    • 출루율 (OBP) – '아웃되지 않는 능력'의 발견
    • 장타율 (SLG) – '안타의 질'을 수치화
    • 출루율 vs 장타율: 누가 득점과 더 가까운가?
    • OPS (On-base Plus Slugging) – 타자의 첫 번째 종합 지표
    • KBO 2024 시즌 OPS TOP 5
    • OPS의 한계와 확장
    • OPS의 한계와 진화: wOBA로의 이행
    • 마무리 — 단순함 속의 통찰

 

⚾  타율 — 여전히 기본, 그러나 한계가 있다

  • 1. 정의 및 계산 
    • 타수(At Bat, AB): 타석에 들어서 삼진, 아웃, 안타, 실책 등으로 타격 결과가 기록된 횟수입니다. (볼넷, 사구, 희생번트는 타수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 해석 기준: 일반적으로 0.250이 평균, 0.300 이상이면 리그 최상급 타자로 인정받습니다.
    2. 타율의 한계 (확장)
    • 볼넷의 가치 무시: 타율은 타자가 볼넷(BB)이나 몸에 맞는 공(HBP)으로 출루하는 행위를 완전히 무시합니다. 그러나 볼넷으로 1루에 나가는 것은 안타와 마찬가지로 팀의 득점 기댓값을 높이는 중요한 기여입니다.
    • 안타의 질 무시: 단타를 쳐서 1루에 나가는 것과 홈런을 쳐서 4루타를 기록하는 것은 득점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타율은 이 두 안타를 동일하게 1개로 취급하여 안타의 질을 전혀 반영하지 못합니다.
    • 득점 환경 미반영: 타율은 구장 크기나 리그 전체의 타고투저 환경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므로, 다른 시대나 리그의 선수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  타율 = 안타수 / 타수
  • 타율은 계산이 직관적이고 쉬워 오랫동안 사용되었지만, 현대 야구에서 타자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결정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 **타율(Batting Average, AVG)**은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안타를 칠 확률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출루율 (OBP) – '아웃되지 않는 능력'의 발견

 

1. 정의 및 계산

**출루율(On-Base Percentage, OBP)**은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아웃되지 않고 베이스를 밟을 확률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출루율 = (안타+볼넷+사구) / (타수+볼넷+사구+희생플라이)
  • 타율과의 차이: 분모에 볼넷, 사구가 포함되어 볼넷의 가치를 인정합니다.
  • 세이버매트릭스의 중요성: 세이버매트릭스는 타율보다 출루율을 훨씬 더 중요한 지표로 봅니다. 야구의 가장 중요한 공격 목표는 아웃 카운트를 소모하지 않으면서 주자를 베이스에 채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출루율의 가치

  • 득점과의 높은 상관관계: 출루율은 타율보다 팀의 **총 득점(Runs Scored)**과 훨씬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통계적으로 0.01의 출루율 상승0.003 정도의 타율 상승보다 팀 득점에 훨씬 큰 기여를 합니다.
  • 리스크 관리: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타석에서 끈질기게 승부하여 투수의 투구 수를 늘리고, 불펜 소모를 유도하는 등 상대 투수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줍니다.

 

 

장타율 (SLG) – '안타의 질'을 수치화

1. 정의 및 계산

**장타율(Slugging Percentage, SLG)**은 타자가 타수당 얼마나 많은 베이스를 밟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안타의 질(장타력)**을 측정합니다.

장타율 = 총루타수 / 타수
  • 총 루타 수: 단타(1루) + 2루타 (2루) + 3루타 (3루) + 홈런(4루) 로 계산됩니다.
  • 해석 기준: 장타율은 타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가 나오며, 보통  0.400 이 평균,  0.500  이상이면 리그 최상위 파워를 의미합니다.

2. 장타율의 중요성 (추가)

장타율은 단타보다 2루타, 3루타, 홈런이 득점 기댓값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는 점을 반영합니다.

  • 득점 효율: 1루에 주자가 있을 때 단타보다는 2루타나 홈런이 나올 경우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일 확률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며, 득점 기회가 극대화됩니다.
  • ISO-P(순수 장타율):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ISO-P (Isolated Power)**는 타자의 순수한 파워만을 보여주는 지표로,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를 생산하는 능력을 직접적으로 나타냅니다.



 출루율 vs 장타율: 누가 득점과 더 가까운가?

흥미롭게도, 팀 득점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장타율이 출루율보다 근소하게 더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베이스에 나가는 것(출루)**보다, **한 방으로 여러 주자를 불러들이거나 단숨에 득점하는 것(장타)**이 득점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 타자의 공격력은 **아웃되지 않는 능력(출루율)**과 **루타를 많이 만드는 능력(장타율)**이라는 두 축으로 평가해야만 합니다.

 

 

⚾  OPS (On-base Plus Slugging) – 타자의 첫 번째 종합 지표

1. 정의 및 계산

**OPS (On-base Plus Slugging, 출루율 + 장타율)**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단순히 더한 값으로, 타자의 가치를 한눈에 보여주는 가장 대중적인 세이버매트릭스 종합 지표입니다.

OPS = 출루율 + 장타율
  • OPS의 의의: OPS는 **'타석에 나가는 능력(출루율)'**과 **'나가서 베이스를 많이 진루하는 능력(장타율)'**을 결합하여, 타자의 공격력을 포괄적으로 평가합니다.
  • 장타력 반영: OPS가 타율보다 훨씬 좋은 지표인 이유는, 출루율이 볼넷의 가치를 반영하고, 장타율이 안타의 파워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2. OPS의 한계와 wOBA/wRC+로의 진화 (확장)

OPS는 직관적이고 강력하지만, 세이버매트릭스 관점에서 두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 가중치의 불균형: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단순히 1:1로 더합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볼 때,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팀 득점에 더 높은 기여도를 보입니다.
  • 동일 가치 부여: OPS는 볼넷과 단타를 출루율이라는 동일한 영역에서 뭉뚱그려 처리하며, 안타의 가중치를 정교하게 반영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OPS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든 출루 행위와 장타에 정교한 '득점 가중치'를 부여하여 발전시킨 지표가 바로 wOBA이며, 여기에 리그와 구장 보정을 추가한 것이 **wRC+**입니다.

 

⚾  KBO 2024 시즌 OPS TOP 5

다음은 타율, 출루율, 장타율의 복합적인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2024 KBO 정규 시즌 OPS TOP 5 타자입니다.

순위 선수 타율 (AVG) 출루율 (OBP) 장타율 (SLG) OPS
1 강백호 KT 0.353 0.45 0.603 1.053
2 최정 SSG 0.306 0.437 0.589 1.026
3 나성범 KIA 0.32 0.413 0.57 0.983
4 노시환 한화 0.301 0.407 0.556 0.963
5 김도영 KIA 0.347 0.403 0.534 0.937

참고: 위 데이터는 2024 KBO 공식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타율만 높은 선수가 아니라, **볼넷으로 출루하는 능력(OBP)**과 **장타를 터뜨려 주자를 불러들이는 능력(SLG)**을 동시에 갖춘 리그 최고의 공격형 타자들임을 OPS가 증명합니다.

 

 OPS의 한계와 확장

OPS는 유용하지만, 완벽하진 않습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비중이 동일하게 더해진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득점에 미치는 영향은
출루가 약간 더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지표가 바로 wOBA 입니다.
OPS가 단순 합산이라면,
wOBA는 각 행동에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즉, “모든 출루는 같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 진보형 지표 입니다.

 

⚾ OPS의 한계와 진화: wOBA로의 이행

세이버매트릭스는 OPS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합니다.

  1. 동일 가중치의 문제: OPS는 출루율과 장타율을 단순히 1:1로 더합니다. 그러나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득점과의 상관계수는 출루율보다 장타율이 약간 더 높거나, 혹은 출루에 약 57%, 장타에 약 43%의 가중치를 주는 것이 득점 생산성을 가장 잘 설명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가중 OPS). OPS는 이러한 각 플레이의 실제 득점 가치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2. 중복 가중치의 문제: 단타나 장타는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에 기여하여 OPS에서 두 번 계산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반면 볼넷은 출루율에만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지표가 바로 **wOBA(Weighted On-Base Average)**와 **OPS+ (조정 OPS)**입니다. OPS+는 OPS에 구장 효과와 리그 환경을 보정하여 상대적인 가치를 부여한 지표입니다.

 

 마무리 — 단순함 속의 통찰

타율은 여전히 야구의 기본 언어입니다만 출루율과 장타율을 함께 보아야
그 타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팀 점수를 만들어내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OPS는 복잡한 수식을 몰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현대 야구의 기본 문법’이기도 합니다.
볼넷으로 1루에 나가는 홍창기,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최정,
꾸준히 출루와 장타를 동시에 보여준 이정후 —
이 세 명의 OPS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팀을 이기게 만드는 타격”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요약

지표 의미 특징
AVG 안타율 단순하지만 제한적
OBP 출루율 아웃되지 않는 능력
SLG 장타율 한 방의 가치
OPS OBP + SLG 공격력의 종합 표현

다음 편에서는 OPS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지표,
**wOBA(가중 출루율)**로 넘어가
“모든 출루가 같지 않다”는 내용으로 준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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